가요대축제를 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아이돌 친구들에게 대한 블로깅 중.
선후배들에게는 "새해를 맞아, 점점 더 철이 들어야지... 너 요즘 왜 그래?"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열정적으로 사는 아이돌 친구들에게 새에너지를 받았던 것을 기록해 두고 싶은 마음이니... 좀 지켜봐주시길^^
그런 마음이 가장 크게 들었던 친구는 바로 인피니트의 엘!!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얼굴을 가졌다.'라는 생각이 그의 이미지에 전부였던 나.
하지만 같이 무대를 만들어 가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친구였다.
"드라마 때 연습을 좀 했어요"라는 매니저님의 말 하나로, 슈퍼밴드의 어쿠스틱기타로 당첨!!!
하지만, 편곡을 하다보니 어쿠스틱기타 스트로크가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져서,
모두 "아이돌 친구들이 짧은 연습으로, 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가장 많이 한 파트를 맡게 되었다.
그런데!!! 연습실에 등장한 엘은 그런 걱정을 단숨에 씻어내 주었다.
잠 잘 시간도 모자란 스케쥴인걸 아는 데도... 꽤 열심히 준비해서 연습실에 나타난 것이다.
연습중간 쉬는시간에"우와~ 잘친다"라고 말했더니,
"첫곡만 그래요. 쉽거든요. 두번째 곡은 완전 헤매요"라고 멋쩍게 웃던 모습이 그의 첫인상으로 남는다.
두번째곡(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은 기타스트로크가 정말 어려워서, 고생이 더 심할때도...
"연습 열심히 해보겠다"고 덤덤하게 말하고... 쉬는 시간에도 혼자 묵묵히 연습하는 게 엘이었다.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그낭 얼굴로 어디에서 주목 받잖아. 그러니까 열심히 할 필요가 없지..."
사실 '잘생거나 예쁘지 않은 일반인'인 나는, 이런 이야기에 암묵적 동의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뭐든 열심히 하는 아이돌을 보면서, 그 생각이 조금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다른 아이돌 친구들도 마찬가지! 그래서 새에너지를 얻고, 배웠다고 말하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준비하던 중에 작가들은 엘을 '명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기타사운드 어땠어요? 괜찮아요?"라고 먼저 묻기도 하고
"아~ 떨려요.. 우리 무대는 걱정 안되는데.. 진짜 떨려.."하며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엘이 아니라 명수가 분명했다.
리허설이 끝나고,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고 나타난 명수를 보고
"앗! 엘이었지!"라는 생각이 문득, 혼자 피식~ 하고 웃었다.
욕심있고 열정적이면서도, 단정하고 친근했던 명수.
바빴던 그의 손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