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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fingeren

[그림일기] 110821 공연 - 백찬 ver # 문이 열리면, 종현 문 프레임 중앙에 앉아있다. # 그림이 죄측 흰 벽면에 쏘아져 있다. (나무에서 나뭇잎 날아가며 새 되는 그림) # 멘트 (충분히 하시고 읽기 시작하시면 됩니다) - 인사 / 전시 소개 잠깐 - 이야기 (일기)에 대한 소개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림은 다 보셨나요? 어떠셨나요? 지금 제 옆에 있는 그림 보이시죠? 한 소녀가 나무에 물을 주고 있는데요. 물을 주었더니 나뭇잎이 물고기가 되고 새가 되어 날아가는 그림인데요. 방 안에 메인으로 모빌과 걸려 있는 그림의 원스케치거든요. 여러분은 이 그림 어떠세요? (개인 감상 잠깐하고) 제가 오늘 이방에서 읽어드릴 일기는 이 그림을 보고 떠오른 한 아이와의 추억이야기입니다. 제 실제 이야기인지 아님 누구의 이야기인지.. 더보기
[그림일기] 110817 공연 - 혜리 ver 그림: Gina # 문이 열리면, 혜리 문 프레임 중앙에 앉아있다. # 그림이 흰 벽면에 쏘아진다. (나무에 피리부는) # 아일랜드 휘슬 연주곡 1 시작 - 연주 마무리 후에 멘트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림은 다 보셨나요? 어떠셨나요? (관객과 잠깐의 대화) 오늘 저는 이 방에서 제 일기 한편을 읽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 아니 그리 멀지 않은 어느 날의 일기인데요. “울지마”라는 말을 들으니, 문득 그날이 떠오르더라구요. 제 실제 이야기인지 아님 누구의 이야기인지 궁금해 하지 마시구요. 그저 이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과 제가 잠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 그림일기 시작하겠습니다. =================================.. 더보기
[그림일기] 110825 공연 - 원석ver 그림: Gina # 문이 열리면, 원석 문 프레임 중앙에 앉아있다. # 그림이 죄측 흰 벽면에 쏘아져 있다. ( 비오는 날 기린 그림 ) # 멘트 (충분히 하시고 읽기 시작하시면 됩니다): 인사 / 전시 소개 / 이야기 (일기)에 대한 소개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림은 다 보셨나요? 제 옆에 있는 그림이 보이시죠? 저 아이와 기린. 비가 오고, 아이는 우산을 쓰고 있네요. 아주 단순한 질문 하나 할게요. 둘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싫어하는 것 같아요? (관객과 이야기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한 자신의 감상도 이야기하고) 저는 우산을 쓴 아이가 기린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반대로 저 기린은 아이에게 무슨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게 궁금했습니다. 기린과 아이의 속마음... 더보기
서른 하나, 그래도 입술은 빨갛다. (for my Birthday) 그래도 왕년에는 예쁘장하다는 소리 좀 들었었지... 내 친구 명자가 사실 좀 더 이쁘고 쫓아다니는 사람이 많긴 했지만, 그 다음으로는 내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나는 명자보다 공부도 더 잘하고, 그림도 더 잘 그리고, 노래도 더 잘했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같은 반 친구들에게는 내가 더 인기가 많았다. 언젠가 명자가 보던 거울에 얼굴을 디밀었던 적이 있다. 명자가 보고 있을 때는 모두들 근처에 가길 꺼려 했던 교실 뒤편 거울이었다. 근데 나는 무슨 용기에서였는지, 명자의 얼굴이 들어있는 프레임 안으로 내 얼굴을 넣었다. 그때, 명자가 말했다. “네 입술이 더 빨갛네” “여자 서른 살이면 간 거지”라는 말에 이제는 “그럼~ 서른이 여잔가 사람이지”라고 너스레를 떨고 있다. 3년째 서른 살로 사는 기분이니,.. 더보기
침대 밑 소녀 (for my mother) 사실, 소녀는 꽤 오래전부터 그녀의 침대 아래에 살고 있었다. 소녀는 그녀의 숨소리를 들으며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싶어서 침대 아래에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사실, 침대 밑은 그리 살기 좋은 편이 아니었다. 아직 뜯지 않은 각 티슈, 병문안 오는 사람들의 손에 들려졌다가 여기로 흘러 들어오는 주스박스에서부터 휴지통과 슬리퍼, 그리고 소변기까지... 만물상회를 방불케 하는 물건들 때문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것 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소녀는 그 만물상회를 정리하고 관리해야만 했다. 그녀가 침대 아래로 손을 늘어뜨리면 바로 닿을 거리에 휴지통을 놓고, 방문객들이 왔다 간 후엔 비워진 칸으로 주스를 밀어서 채워놓으며 정리하며 자신이 앉을 공간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슬리퍼를 휘익~ 벗어 던져도 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