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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서툰 사람들' 그리고 또 '장진' 장진의 희곡집을 선물해준 동기 작가가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너에게 장진은 뭐니?" 그때 난 주절주절 많은 의미와 이유를 들어 그를 칭송(?)했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말을 이 연극을 보고, 짧게 정리할 수 있었다. 이상형이자 이상향. 그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단다. "난 로맨스로 썼는데, 보는 사람들이 코메디라고 하더라." 러닝타임 내내 웃으며 봤는데 끝나고 나오는 길엔 극의 로맨스가 맴돌며 기분 좋은 포만감을 주었다.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집중하게 해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극. 그는 공간을 써 내는 '극작가' 였다. 그리고 멋있는 글이 아닐지는 몰라도 분명 재밌고 의미있는 연극 속에서.. '씨익~' 하는 그 특유의 웃음이 보였다. 낯선 세상을 서툴게 살고 있는 나에게는 .. 더보기
결혼식 슬픈일인지, 기쁜일인지, 당연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나이를 먹는다'라는 체감이 '떡국'이 아니라 '결혼식'이 되는 것 같다. 선배 => 친구 => 후배의 결혼식으로 세대교체가 되는 것에서 부터...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의 징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한마디로 '만감교차') ... 결혼식만큼 '나이에 대한 절감'과 '삶에 대한 반성과 고찰'이 많이(?)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하는 일도 없는 것 같다. 올해 1월. "멋진 사람은 결혼도 멋지게 한다"라는 걸 보여준 원석오빠의 결혼식.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수 이원석이 가장 멋있었던 무대' 외람된 표현일지도, 어불성설의 단호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원석오빠가 세상 어떤 큰 무대에.. 더보기
스페인 우승! 나의 이니에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16강 이후에 축구가 심드렁 해 질 뻔 했을 때 내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어 준 선수! 재치넘치고, 자신감 넘치는 패스가 좋았고, 왠지 동자승 같은 느낌의 맑고 선한 표정도 좋았다. 그리고 그가 결승에서 골을 넣었다. 그리고 골 세레모니로 다시 한번 나를 감동 시켰다 ㅠㅠ - 그는 거침없이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드러난 하얀 런닝 셔츠에는 "Dani Jarque: siempre con nosotros"라는 말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이는 '다니엘 하르케. 넌 항상 우리와 함께 있어'란 뜻으로 1년전 세상을 떠난 동료 하르케를 추모하는 글귀였다. 스페인 에스파뇰의 주장이었던 다니엘 하르케는 지난해 프리시즌 투어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6살의 꽃다운 나이. 이니에스타와 하르케는 U.. 더보기
대한민국 대표슈터 '박주영' 가슴을 졸인 두 경기는 그대의 기쁨을 배가하기 위했던 신의 배려였구료. 멋진 그대씨 믿을게요 보여 주세요 더보기
이 사진이 있던 기사의 제목은 "나도 말근육' "계절에 한번씩은 뵈옵는 것 같다"는 나의 인사에 방년 서른인 나에게 "아르바이트냐?"고 말해주시는 맘씨 고운 라이브의 황제(아~ 구태의연한 수식어다ㅋ) 이승환 오라버니. 헬로루키 끝나고 기사 검색을 하다가 제목에 꽂혀 저장해 놓은 사진을 들춰냈다 ㅋㅋㅋ 왠지 이분을 만나면 내가 음악에 한 걸음 다가간 작가가 된 듯한 므흣함, 뿌듯함이 생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 한 쇼에는 매번 왕림해주시고 계시거든...) 정신없이 쏘 다녀야 했던 탓에 제대로 인사 못해 죄송해요ㅠㅠ ("고생하셨어요" 란 한마디 하고 휙~ 돌아서야 했던...결과 봉투만 아니었다면...) 참 고마운 내 히어로... 더보기
이적의 서재 나의 영원한 품절남. (품절이라함은 갖고 싶은데, 이젠 가질 수 없어야 한다. 안 갖고 싶은 건데, 이제 못 갖는 건 품절이라 말하고 싶지 않아...) 그는 나의 이상형이자 이상이 되는 아티스트이다. 희곡전집이라니... 역시... 하다가 왜 하필 베케트야... 라며... 실소를 더보기
장진의 서재 나에게 그는 그냥 멋진 사람이다. 그의 오만함은 멋이 된다. 노력하고, 표현하고, 사랑받기 때문이다. 창작자가 되고 싶다면, 롤모델이라는 말을 버리라고 하던데 내가 그를 롤모델이라고 말하는 건 그냥 내가 되고 싶은, 멋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내 남자로서 멋진 스타일은 아니다. 좀 힘들것 같다. (여담이지만, 그런 면에서 내가 썩~ 갖고 싶지 않은 여자라해도 위안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유치한 '순정'은 사랑스럽잖아~ 그지? 좀 갖고 싶어봐봐봐~ 더보기
연극 나쁜 자석의 원석, 박상훈 Vs 이선호 ‘클로저’ ‘아트’ ‘싱글즈’ 등 뮤지컬과 연극에서 탁월한 작품 선택 감각을 선보이는 악어컴퍼니가 2005년 한국에서 첫 선보인 연극 ‘나쁜 자석’은 초연부터 여러 가지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파격적으로 신인연출가를 기용한 것으로 시작해서, 대중들의 넓은 호응이 아닌 마니아들의 극찬을 받은 것도 그러하다. 그리고 2007년을 거쳐 2009년 5월의 ‘나쁜 자석’은 예전보다 훨씬 편안하고 친절하게 관객에게 다가가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연출가 이종훈은 “각색과정을 거쳐 9세 장면이 추가 되었고 5-7분정도 압축이 되었고, 일반관객들에게도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했다. 조금은 쉽고 명확하게 보일 수 있도록 주관적인 해석을 했다”고 연출 .. 더보기
결국엔 매력적인, 류승완 수식어라는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무궁무진한 사람. 웃음과 위트를 잃지 않고 여유속에서도 방향을 놓치지 않고 한걸음씩 앞으로 가는 사람.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형, 좋은 아들이 되어야 함을 뒤로 미뤄두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람. 따뜻하되 뜨겁지 않고 시원하되 차갑지 않은 멋있는 남자. 그가 앞으로 어떠한 영화를 만들던 나에게 결국엔 매력적이다. 류.승.완. 더보기
장국영을 그리다. 4월 내내 벼르고 벼르던 외출. 까만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를 입은것이 나만의 추모의식 이란 것은 잿빛 하늘과 습한 공기만이 알 일이다. 전방 2m 이내엔 아무도 없다. (아니 나에게만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그와 나의 호흡이 시작된다. 때론 유리조각보다 투명하고 때론 슬프게 텅 비어 버린 그의 심장이 그대로 와 닿는 눈빛. 난 머리 뒤에 꽂히는 시선을 느꼈으나 돌아보지 않았다. 단지 한번 보고 싶었을 뿐인데, 기회를 주지 않으니 나도 보여주기 싫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잊지 않는다는 아비처럼 그의 고집스런 뒷모습에 아릿해 오는 내 심장을 기억에 새기다.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의 눈빛. 거짓말처럼 깨어져 버린 그 아쉬움을 달랜다. 보고 싶으면 또 이렇게 찾아 오면 되겠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