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늙은이 같았던 친구가 있었다.
엄마는 "네가 태어나지만 않았어도..."라고 하면서
내가 엄마 인생을 망친 가장 큰 실수라고 말할 때가 있어.
그러면 나도 엄마가 미워져.
"지금 당장 눈앞에서 사라져 줄까" 라며 고래고래 화를 내고 울기도 해.
그런데 말야.
그렇게 화를 낸다고, 엄마에게 상처를 준다고
내 아픔이 낫는 건 아니더라고.
내가 낫지도 않으면서, 상대에게 아픔을 주고 있는 건 어리석은 짓이더라고...
그냥 엄마의 상채기를 한 번 안아 주는 것이, 내 상처가 낫는 일이더라고...
자책하는 네가 위태롭고, 안쓰러웠다.
그리고 네 상처를 한 번 안아주는 것이, 내 상채기가 아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비교되지 않는다던 네가,
모진 말로 '우리'였던 시간을 '실수'로 만들어 버릴 줄은 몰랐다.
같이 아물기를 바란 내가... 더 어른스럽고, 더 멋있어 지려 애쓴 내가... 잘못인 줄 몰랐다.
야속하고 밉다.
그리고 여전히 조금 걱정된다.
좋아했다.
그래서 지금 난 '우리'의 '순간'을 일그러뜨리지 않으려 애쓰는 중이다.
나도 네 맘과 다르지 않았다.
우리 마음이 다르지 않아서, 그 '순간'이 '행복'할 수 있었다.
서로의 '같은 마음'이 고마울 수 있었다.
너도 '우리'의 '순간'을 일그러뜨리지 않기를...
그 '순간'이 네 안에서 너를 더 너 답게... 더 멋지게... 만들어주고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