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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대한민국이 기다리는 베트맨은 누구? 이렇게 긴 영화인지 몰랐다. 시사회 기립박수 소문을 비롯하여 모두가 '베트맨' 얘기에 입을 모으다보니 왜? 궁금함에 (개봉 몇일만에 일부러 찾아본 영화가 얼마만인지) 영화관에 갔다. 궁금함이 반찬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세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지나갔다. 그리고 낯익은 배우 둘의 매력에 '어디서 봤더라~ 누구더라~' 삼매경 (배우 이름, 역할 이름 못외우는 병이ㅠ) 조셉고든. 앤 해서웨이는 꽤 생명력이 긴 배우가 될 것 같다. 자기향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게 보인다. 그럼 내가 궁금했던 관객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왜? 베트맨 마니아들의 힘? 화려한 캐스팅과 블럭버스터의 위력?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그런 것들이겠지... 크리스찬베일에서 조셉고든으로 넘어가는 역할과 함께 시리즈물의 새방향성을 제시하고, 성공.. 더보기
살롱 드 라 소시에 카페를 열었다. 티스토리가 뜸해지고 카페블로그(blog.naver.com/cafe_salon)에 들락거려야 한다. 그래도 음악, 공연, 영화로 알게 되는 매력적인 그대들은 여기에 갈무리 해 두도록 노력할 것이야. 더보기
바람 내 바람은 네 바람과 다르지 않은 것 비가 오면 씻기어라 씻기어라 바람 불면 날아가라 날아가라 그리하면 지워질까 지워지면 행복할까 나없이넌 괜찮을까 괜찮다고 행복할까 그리우면 그리울면 그리지만 그립지만 여전히, 내 바람은 네 바람과 다르지 않는 것 그 뿐. 더보기
순간의 소중함. 애 늙은이 같았던 친구가 있었다. 엄마는 "네가 태어나지만 않았어도..."라고 하면서 내가 엄마 인생을 망친 가장 큰 실수라고 말할 때가 있어. 그러면 나도 엄마가 미워져. "지금 당장 눈앞에서 사라져 줄까" 라며 고래고래 화를 내고 울기도 해. 그런데 말야. 그렇게 화를 낸다고, 엄마에게 상처를 준다고 내 아픔이 낫는 건 아니더라고. 내가 낫지도 않으면서, 상대에게 아픔을 주고 있는 건 어리석은 짓이더라고... 그냥 엄마의 상채기를 한 번 안아 주는 것이, 내 상처가 낫는 일이더라고... 자책하는 네가 위태롭고, 안쓰러웠다. 그리고 네 상처를 한 번 안아주는 것이, 내 상채기가 아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비교되지 않는다던 네가, 모진 말로 '우리'였던 시간을 '실수'로 만들어 버릴 줄은 몰랐다. 같이 .. 더보기
자가치유 내 아픔을 다독이고, 슬픔을 닦는 일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쓰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치유되는 그 일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 주는 것. 그럴 거란 믿음. 감사한다. 더보기
대화의 행간을 읽을 수 있는 사람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늘 어느 정도의 위안과 함께 걱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대화에서 내 의도는 이러저러 했는데 그것과 관계없는 난처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심지어 그 일을 발생시킨 사람이 "나의 태도와 기분은 너와의 대화로 인한 것이었다!" 라고 말해 버리는 황당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매우 억울하지만 "내 탓이다. 내가 경솔했다.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그 사람이 '내 마음과 같을 것이라고 믿은' 내 탓이다. 난 누군가의 상처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미안하다. 오해여도 내가 풀려고 하면 변명이 되어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억울하다는 이유로, 점점 자기변명의 꺼리들을 찾게 되는 나는 별로다. 그 행동은 어떤 해결책도 아니다. 그 누구에.. 더보기
안 되면 말고... 게으름을 포장하는 유치한 허세 어떤 일을 할때 '꼭 그것이 아니어도 괜찮은 이유'를 찾게 된다. 2안 3안을 준비해 놓고, "안되면 말고~"라고 말한다. 왠지 '꼭 이어야 한다'라고 말하면 절박해 보이고, 지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유롭게 어른스러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건 '꼭! 이루기 위해' 노력하려 하지 않으려는 것은 아닐까 변하기 귀찮은 게으름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빛에 희망을 걸지 않는 건 희망을 보고 열심히 뛰어보지 않는 건 어른스럽고 멋진 것이 아니라, 꼰대의 게으름은 아닐까 꼭! 될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꼭! 되어야 한다고 열심히 뛰는 것이 귀찮아진 건 아닐까? 허세부리는 꼰대가 '별로'라고 말하면서도 나도 그런 허세를 부리고,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 더보기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 오늘도 막차다. 어제 바로 이곳에서 내 팔을 붙잡고, 다짜고짜 죽지말라고 울며 매달리던 그 남자. 그 남자가 떠오른다. 술에 취해서인지... 그렁이던 눈빛.... 지금도 선한 그 눈빛에 나는 잠깐 울컥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경찰이 그를 끌고 갈때, 난 굳이 말하지 않았다. 해명은 내가 대신 해 줄 일이 아니었다. 그가 선택한 것이니까... 어쩌면 막차를 기다리며 이 역에 설때 마다 그의 눈빛을 떠올리며 나의 나쁜 생각을 몰아 낼 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에 대한 미안함이 자라 언제쯤엔 '미안했다고... 고마웠다고...' 말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만 살자... 더보기
"좋아서 하는 일"- 그럴 수 있는 사람이란? 음악 영화가 개봉을 했다. '원스'보다 조금 더 재밌는 것 같다. 남녀의 사랑얘기가 아니어도, 사랑이 느껴지고 드라마가 아니어도, 드라마틱한 찌릿함이 있는 다큐멘터리. 보고 나서 "나는?" 이라고 떠오르는 질문에 그냥 솔직하게 대답해 보았으면 좋겠다. 어설픔은, 혹은 뻔한 영화라는 말이 하고싶어 진다면, 그건 고루한 꼰대 근성. 열정? 패기? 그런 건 어린애들의 철없는 객기라고 생각하는 건 단지 그대가 귀찮아졌을 뿐이다. 권태의 악취에 무감해졌을 뿐이다. 나도 꽤 오랫동안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나도!" 단 몇일이라도... 이렇게... p.s. 돌이켜 보니, 내가 좋아서 한 일은 이것이더군. 점심 못 먹고, 좋아서(그땐 몰랐지만)한 작은 응원...^^ 더보기
죽음도 생의 일부임을... 정치가 뭔지, 아니 정확히는 나라를 위한 정치가 뭔지 잘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알고 싶지 않은 것을 알지 않아도 되고 책임소재를 따질 필요가 없어지는 꽤 괜찮은 이유였다. 그리고, '최소한 나는 선거는 하니까'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었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적시는 이유도 잘 모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알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이기적이고 유치한 발상으로 이 시대,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시끄러운 세상에서 한발짝 떨어져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없다. 내가 외면한 이 시대, 이 나라를 위해 바보로 산 그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말과 표정에 온기가 있는 좋은 사람같다는 이유로 (그때는 그의 정치적 업적과 배경에 대한 무지가.. 더보기